“내가 두더지 잡기를 좀 많이 잘하거든.”

이름:
: 포이베 페넬로페 베니젤로스-파판드레우 (Φοιβη Πηνελοπη Βενιζέλος-Παπανδρέου)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옅은 갈색빛의 머리칼은 허벅지 절반께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고 결이 좋다.
달리 관리하는 것 같지도 않고 신경 쓰는 모습도 없지만 타고난 집안 내력인지
반들반들하게 보일 정도로 결이 좋고 모발 자체도 얇아 손으로 빗을 때면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내려온다.
양옆의 머리카락을 손가락 두 개 정도의 양만 잡아 뒤로 합쳐 묶고 그 외에는 별다른 꾸밈없이
그대로 길게 늘어뜨려 놓았다.
언뜻 보기엔 적안으로도 보이는 보랏빛 눈은 눈꼬리가 올라가
제법 얄미운 인상을 만들었다. 꽤 크고 동그란 눈은 귀엽게 보일 법도 하건만 장난기 덕에
짓궂고 얄밉게만 보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말려 올라간 입꼬리를 자주 본 사람이라면 언제 또 사고를 칠까 걱정하게 할 정도로 짓궂게 보인다.
전체적으로 하얀 피부는 언뜻 보기와는 달리 약하지만도 않을뿐더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
특히 종아리와 손등 쪽으로 크고 작은 상처들이 여럿 있다.
양쪽 스타킹의 길이가 다른 것도 오른쪽 허벅지 뒤편의 상처를 가리기 위한 용도.
말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제법 근육이 붙어있어 흔히들 지레짐작하는 것과 다르게
유약한 것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여타 다른 학생들의 교복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조끼가 훨씬 길다는 것.
둔부를 덮을 정도로 길게 내린 조끼 아래에 짧은 치마가 언뜻 보인다.
불편해 보이는 모양새처럼 실제로 활동하기에도 거치적거리는 부분이 많아
평소 실전 수업이나 훈련시간 외의 수업시간에 단정하게 보이기 위한 용도로 조끼를 입을 뿐,
실전 시간에는 조끼는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두고서 블라우스에 치마 차림으로 활동한다.
언제나 손에 들려있는 해머는 자신의 키와 비슷한 길이로
헤드 부분만 아니라면 해머가 맞을까 의심스러운 형태를 가졌다.
손가락보다 조금 더 굵은,
얇은 막대 양 끝에 마법 보조구인 마력 구가 은근한 보랏빛을 띠며 부유해 있었고
양 옆으로 마력 구를 보호하기 위한 또다른 마법 보조구가 있다.
헤드는 강철로 만든 일반적으로 내려치는 망치의 헤드 부분,
마력을 저장하기 위한 마력 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래라면 투명한, 흰 색에 가까운 마력 석과 마력 구이지만 포이베의 마력이 보랏빛을 띠는 덕에
마력 구와 마력 석도 마찬가지로 은근한 보랏빛을 담고 있다.
클래스: 에스퍼,
특수무기 사용자키만 한 길이의 해머가 주 무기로 200kg에 육박하는 무게의 해머를 여유롭게 휘두를 수 있다.
항상 들고 다니는 해머의 봉 양쪽 끝에 부유해 있는 구는
중력작용을 하는 마법도구로,
마찬가지로 구 위에 부유해 있는 해머의 헤드를 관성의 법칙을 통해 봉의 양 끝으로 옮길 수 있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헤드가 봉에서 완전히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마력을 꾸준히 주입해줘야 하는데,
제작 시 포이베의 마력에만 작동하도록 맞춤제작 되어있다.
다만 지속해서 마력을 주입하기 힘들 경우를 대비하여 헤드의 한쪽을 마력 석으로 만들었고,
그 마력 석에 마력을 저장해둘 수 있다.
헤드가 부유해 있는 동안에는 무중력 상태와 마찬가지기에 봉의 무게 외에는 헤드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 해머를 여유롭게 들 수 있지만,
전투 중 타격 시에는 순간적으로 구에 전달하는 마력을 끊어 큰 피해를 주고 곧장 마력을 주입해
다시 헤드를 끌어당기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포이베 외의 누군가가 해머를 사용하려 할 때면
마력 주입에서 곤란을 겪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사용은 고사하고 드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깝다.
마법구 덕분에 해머를 쉽게 들 수는 있지만,
타고난 근력이 약한 것은 아니라 오히려 강한 축에 들어 체술에도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하면 능하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해머 사용을 위해 마력을 운용하는 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한 덕분에 발군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
나이: 17세
학년: 4학년
종족/출신: 인간(영물 쿼터)/중립구역
키/몸무게: 163cm/57kg
성격:
포이베를 본 사람이면 가장 먼저 말하길, 활달하다고들 했다. 얌
전, 정숙 등의 단어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고 그보다는 활동적이고 기운이 넘친다는 표현이 훨씬 더 어울렸다.
어떤 일에 대한 반응이 다소 과장된 것처럼 격하며 움직임은 크고,
별거 아닌 일에도 곧잘 웃으니 활달하다는 말은 포이베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었다.
반응이 격한 것은 느끼는 감정의 폭이 넓고 예민하기 때문이었다.
눈치가 빠른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상대가 현재 기분이 나쁘다거나
좋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지만,
그 감정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기반을 뒀다.다소 욱하는 기질이 있었다.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애도 강한 만큼 상대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깔보는 기색을 보이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을 때면 상대가 누구인지,
지금 상황이 어떠한지와 같은 앞뒤 재는 것도 없이 달려들기 일쑤라 곤란한 상황이 꽤 잦았다.
대신 자신과 관련된 것 이외에는 좋게 말하면 너그럽고 나쁘게 말하면 관심이라곤 없이 자기중심적인지라
장난 등에 관대한 편이었다.오히려 장난기가 많아 상대를 골리는 장난의 주동자
무리에 반드시 끼어있다고 할 정도로 장난이 잦았고
그 장난으로 나타나는 결과가 설혹 불이익이 되더라도 죄책감을 느끼거나 후회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장난 외의 일에서 불합리하게 입는 피해에 대해서는 반드시 항의하고
되갚아주는 등의 꽤나 뒤끝있는 모습을 보였다.
복수에 한해서는 퍽 치밀하고 때때로 잔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불합리한 피해에 대응할 때로,
곰곰히 생각해 보기에 합당하거나 그만큼의 잘못을 했다는 판단이 들 경우에는 기꺼이 인정하고
사과하는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호승심이 강하다 보니
수업 중에서는 실전 훈련이나 대련을 가장 좋아했다.
승부욕도 강한 편이라 살의 없이 임하는 단순 훈련이라 하더라도 이를 악물고 달려들기 일쑤였지마는
이길 수 있으면 반드시 이기자는 식의 승부욕인지라
진다고 해서 씩씩거리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또한 대련 중에 있어서는 비겁하다는 개념이 없다고 배운 탓에 일대 다수의 상황 등에도
담대하게 대응하기 위한 훈련에 열심히였다.
설혹 상대가 대련 중에 흙을 눈에 뿌리면 똑같이 흙을 뿌릴지언정 그 행위 자체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포이베가 가장 관대해지는 때를 꼽으라면 역설적이게도 가장 엄격해지는 때인 대련 시간이라고들 했다.
자기 잘난 맛에 살아오다 보니 고고한 체하며 타인을 깔보는 이들과는 상성이 잘 맞지 않았다.
비위를 맞춰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제 능력이 뛰어나다 믿는 만큼 존중받기를 바라왔기에
그만큼 타인도 기꺼이 존중해왔다.
대신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 상대가 자신을 깔본다
느껴질 때면 능력을 증명해 보인다 말하며 달려들어 주변이 잠잠할 날 없이 소란이 잦은 편이었다.
기타사항:
부친은 루미나레 왕국 출신의 용병이었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타고난 힘과 재능 덕분에 루미나레 왕국뿐만 아니라
대륙 전역을 다니며 꽤 오랫동안 값비싼 보수를 받고 용병일을 해올 수 있었다.
모친은 소수인이자 위자드로 중립 구역에서 손으로 꼽히는 대장장이 중 하나였다.
모친의 경우에는 마법 쪽에 있어서 썩 재능이 뛰어난 편이 아닌지라
장인으로 더 유명했다.
모친 소유의 공방은 무기뿐만 아니라 장신구 제작도 함께 취급했는데,
제작물의 강도나 미적인 면에서 의뢰인들의 마음을 흡족히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부친은 모친의 단골 중 하나였고 여전히 가장 아끼며 주로 사용하는 대검또한 모친의 작품이었다.
20년 전, 부친이 의뢰 도중 의뢰주와 큰 마찰을 빚었고 결국 용병일을
그만두고 모친과 결혼하면서 중립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
포이베가 5살이 된 이후부터는 중립 구역 내에 한하여 용병일을 다시 시작했고 모친의 사업은 꾸준히 번창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체력적인 한계로 예약제로만 운영함에 따라 가치가 더 높아졌다.
항상 소지하는 해머 또한 포이베가 10살이 되는 해 모친이 직접 만들어준 선물.
부모님 외에도 두 살 위의 언니와 다섯 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으나
둘은 재능이 없어 왕립 특수 기사 육성 학교에 입학하지는 못했다.
스스로 주장하기를 미식가라 한다. 입맛이 까다로워 먹는 것에 예민한 편이었는데
유독 혜은국의 음식에 격찬을 보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것을 꼽자면 쌀국수와 만두로,
이틀 걸러 하루는 꼭 먹곤 한다.
음식과 재료에 있어 주관적인 기준이 매우 엄격한 탓에 맛은 물론이고
재료의 신선도도 따지기 때문에 타인이 만든 음식이라던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적 없는 것은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주로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 편이다.
덕분에 각국의 음식의 조리법에 능한 것은 기본이고 특히나 혜은국의 음식은
본인이 혜은국 출신이 아님에도 수준급으로 해낸다.
의복이나 물건 등에 있어 가장 먼저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만만찮게 중요시 여기는 것이 화려함이다.
해머가 일반적인 해머들과 달리 요란한 것도 그런 취향이 십분 반영된 것으로 평상시에 입는 옷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모친의 공방 수입만으로도 풍족하다 못해 상류층에 준하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고
그덕에 제 입맛에 맞는 의복을 무리없이 구할 수 있다.
사실 남들과 같은 교복 착용을 학년 초에는 기피했지만,
모친의 압력하에 어쩔 수 없이 일부 개조한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낸 취미는 보석 수집이었다.
마찬가지로 공방 덕분에 꽤 쉽고 질 좋은 원석들을 구할 수 있었고
가끔 직접 원석을 가공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실력이 미숙하다고 생각했기에
세공인에게 맡겨 보석으로 가공한 것들만 수십 개에 이르고 그 외에도
전투시 거치적거린다는 이유로 착용하진 않지만 고이 보관하고 있는 악세사리도
또래에 비하면 턱없이 많은 수준. 본인이 사치스럽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시선도 즐기는 편이다.
굳이 따지자면 근접전에 강하다. 그리 근접이라 할 만한 거리까진 아니지만서도
해머만 이용하기보다는 격투도 적절히 섞어 쓰는 걸 고려하자면 근접파에 가깝다.
마력을 조절해 헤드를 움직이는 만큼 다른 해머 사용자들과 비교하면 움직임이 매우 빠른 편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검사나 다른 마법사들에 비해 현저히 느리기 때문에 근접 격투를 꾸준히 연습한다.
주로 헤드를 이용해 1차 피해를 입힌 후 헤드가 돌아오는 동안
접근해 2차 피해를 입히는 식의 연계 공격에 능하다.
굳이 따지자면 격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약하지만 해머와 연계해서
사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독톡히 보고 있다.
애초에 전투의 기본기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용병인 부친을 통해 습득했기 때문에 포이베의
전투 방식 또한 기사보다는 생존을 위한 전투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래서 전투에 있어서 비겁하다는 둥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차피 전투는 살기 위해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선관: 시기쇼아라 모로샤누 부쿠레슈티
첫 만남은 모친을 통해서였다. 모친이 시기쇼아라의 부친의 의뢰를 받고
시기쇼아라에게 줄 양산을 제작한 것이 당연하게도 부녀의 마음에 들어 식사 초대를 받았다.
첫눈에 보기에 마음이 잘 맞아 함께 지냈다는 둥의 우스운 소리는 둘에게 전혀 적용되지 않았지만,
포이베에게 있어서 부쿠레슈티 가족은 공방의 소중한 손님인지라 정중히 대하려 노력했고
시기쇼아라와도 적지 않은 만남을 지속했다.
만난 횟수에 비하자면 썩 살갑지 못하던 관계는 시기쇼아라가 근처 혜은국 음식점에
데려가 주면서 급격히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혜은국의 음식을 접하지 못했고
은근히 기피하는 기색까지 보였으나
그날 이후로 포이베는 혜은국 음식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다는 건 포이베가 심심찮게 떠들고 다니는 소리였다.
이제는 시기쇼아라가 자만하기에 충분하다고까지 생각되는 뛰어난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 또한
인정하고 있기에 입학 이후로 함께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시기쇼아라라는 이름이 부르기 힘들고 길다는 이유로 허락 없이 쇼라고 부르는데 익숙해져 있다.